GOOD MUSIC=좋은 음악 :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고, 누가 그걸 결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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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섬 소장 정보

위치 분류코드 권호 반납예정일 상태
9층 모두홀 A 존제이샤 굳 대출가능 (비치중)

책 소개
출처 : 네이버 책

무엇이 좋은 음악인가?

음악은 한때 ‘자유’의 무기였다.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무지한 대중에게 신의 영광을 눈 바로 앞에 그림의 형태로 보여주려는 구교에 맞서, 신교는 그 무지한 대중을 문자와 음악으로 교화시키려 했다. 자신들이 자유롭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그 이전부터 음악에선 자유의 냄새가 났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발라드는 가진자와 권력자를 풍자하고, 판에 박힌 일상에서, 혹은 세상의 답답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도 음악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옷차림에까지 신경을 쓰고 똑바른 자세로 앉아 졸지 않으려 노력하며 음악을 듣는 일이 자유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클래식은 지금은 이런 자세로 음악을 듣는 데 익숙한 ‘노인네’들의 음악이 되어버렸다. 왜 우리는 음악을 이렇게 들어야 할까? 우리의 육체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게 왜 음악을 듣는 자세가 되어 버렸을까? 더 나아가 왜 우리는 영화마저 이런 자세로 보게 되었을까? 숨어 있는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면서 진지한 자세를 갖고 보아야 하는 게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는 태도일까? 앞서 말한 음악은 클래식이라는 소위 고급문화이고, 영화는 대중문화인데도 말이다. 고급문화/대중문화의 구분은 누가 만드는가? 이렇게 똑 같은 태도를 요구하는데 말이다. 무엇이 좋은 문화인가?

재즈나 대중음악의 경우는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 어떤 음악이 대중음악일까? 재즈를 이끌어 온 것은 루이 암스트롱이나 찰리 파커와 같은 영웅들이고, 대중음악은, 특히 한국 대중음악은 아예 ‘아이돌’의 전성시대이다. 왜 우리는 ‘대중’음악에서도 ‘영웅’이나 ‘우상’을 바라는가? 왜 우리는 숭배해야 할 대상을 계속해서 필요로 하는가? 숭배해야 할 대상을 가진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더보기
지은이
John J. Sheinbaum 지음 ; [임상훈 옮김]
출판사
새터
출판연도
2019
ISBN
9788987175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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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음악인가?

음악은 한때 ‘자유’의 무기였다.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무지한 대중에게 신의 영광을 눈 바로 앞에 그림의 형태로 보여주려는 구교에 맞서, 신교는 그 무지한 대중을 문자와 음악으로 교화시키려 했다. 자신들이 자유롭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그 이전부터 음악에선 자유의 냄새가 났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발라드는 가진자와 권력자를 풍자하고, 판에 박힌 일상에서, 혹은 세상의 답답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도 음악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옷차림에까지 신경을 쓰고 똑바른 자세로 앉아 졸지 않으려 노력하며 음악을 듣는 일이 자유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클래식은 지금은 이런 자세로 음악을 듣는 데 익숙한 ‘노인네’들의 음악이 되어버렸다. 왜 우리는 음악을 이렇게 들어야 할까? 우리의 육체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게 왜 음악을 듣는 자세가 되어 버렸을까? 더 나아가 왜 우리는 영화마저 이런 자세로 보게 되었을까? 숨어 있는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면서 진지한 자세를 갖고 보아야 하는 게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는 태도일까? 앞서 말한 음악은 클래식이라는 소위 고급문화이고, 영화는 대중문화인데도 말이다. 고급문화/대중문화의 구분은 누가 만드는가? 이렇게 똑 같은 태도를 요구하는데 말이다. 무엇이 좋은 문화인가?

재즈나 대중음악의 경우는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 어떤 음악이 대중음악일까? 재즈를 이끌어 온 것은 루이 암스트롱이나 찰리 파커와 같은 영웅들이고, 대중음악은, 특히 한국 대중음악은 아예 ‘아이돌’의 전성시대이다. 왜 우리는 ‘대중’음악에서도 ‘영웅’이나 ‘우상’을 바라는가? 왜 우리는 숭배해야 할 대상을 계속해서 필요로 하는가? 숭배해야 할 대상을 가진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더보기